숲 속에 있는 작은 나무집에 한 가족이 살고있었다. 아빠, 엄마, 아들로 이루어진 그 가족은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며 살아 마을로 내려가는 일이 없었다. 있어봤자 그들에게 필요한 옷을 사기 위해 내려갈 때 뿐이었다.

부부는 아들에게도 말했다.

"마을에는 절대로 내려가서는 안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내려가게 된다면 꼭 파란 가죽갑옷을 입은 사람한테 가서 부탁해야한단다."

소년은 아무 것도 묻지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왜 마을 사람들을 그렇게 경계해야하는 지 궁금했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밖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부모님밖에 없기때문에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날마다 사냥을 해 죽은 동물들을 가지고 오셨다. 어쩔때는 토끼, 또 어쩔때는 뱀을 가져오셨다. 그 때마다 소년은 신나하며 아버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런 소년을 아버지는 매우 사랑했다.

그가 집에 들어오면 아름다운 아내가 그를 반겨주었다. 항상 아내는 그가 들어올 시간만 되면 야채스프를 끓이고 있어서 그에게 있어서는 이 야채스프향이 하루가 지났다는 신호가 되었다. 맛있는 야채스프향이 그의 코로 신호를 보내면, 그의 배는 자동적으로 소리로 답신했다. 오늘 그가 잡아 온 것은 토끼 한마리, 그 토끼 한마리를 아내에게 건네주자 아내는 숨이 떨어져 초점이 없어진 토끼를 받아들고 익숙한 솜씨로 살과 가죽을 발라냈다. 발라낸 토끼의 살은 조각이 되어 스프 안으로 들어갔고, 가죽은 소년이 받아들어 집 밖에 걸려있는 끈에 묶어놓았다.

고기가 들어간 야채스프는 정말 일품이었다. 양식이 아닌 산에서 돌아다니는 야생토끼라 그런지 육질은 쫄깃했고, 맛도 최고였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에게있어서는 소년이 행복한 표정이 되어서 먹고있는 것을 보는 것이 최고의 반찬이 되었다.

밥을 다 먹고난 후, 아버지는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도 어렸을 적에는 책을 좋아했기에, 역시 사냥을 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오늘 읽을 책은 '늑대와 소년'이리는 책이었다. 마을에 내려가 책을 사지 않기때문에 이 책은 벌써 10번도 더 봤었다. 그래도 그가 계속 읽는 이유, 그것은 바로 소년때문이었다. 그가 책을 필 때 쯤이면 소년은 그의 흔들의자 옆에 나무의자를 놓고 그가 얘기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는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 내옹에 따라 여러가지 표정을 지으며 그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이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같은 책을 잃는 것이 싫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사냥을 나갔다. 그 날따라 새벽인데도 날씨는 앞이 보일 정도로 밝았고, 그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기분좋게 산의 깊숙한 곳으로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 깊숙히 들어간 그는 등에 매고있던 활을 꺼내 두리번거리며 동물을 찾았다. 숲에는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고요했고, 들리는 거라고는 사락사락거리는 그의 풀밟는 소리 뿐이었다.

한참을 들어가도 동물은 나오지않았다. 이 뜻은 이 근처에 포식자 한마리가 자신의 채취를 뿌리고다닌다는 뜻이었다.

호랑이나 곰이 이 주변을 어슬렁거려도 이정도까진 동물들이 사라지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어떤놈이 동물을다 도망치게 만든 것인지 궁금해진 그는 계속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얼마나 더 들어갔을까, 그는 숲의 안쪽에서 사락하는 풀밟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화살 한개를 입에, 또다른 하나는 활 시위에 대놓고 풀밟는 소리도 내지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리가 난 곳에는 평범한 호랑이보다 조금 더 큰 호랑이가 사슴 한마리를 사냥했는 지 피가 흥건한 바닥에서 입에 피를 묻히며 아그작아그작 씹어먹고있었다. 그는 이 원흉이 저놈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활 시위를 당겨 호랑이의 머리에 겨누었다. 그리고 시위를 놨을 때, 그의 눈에는 아까 그 호랑이가 아닌 그것보다 훨씬 큰 호랑이 한마리가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아그작아그작 씹어먹는 것을 보았다.

그 날따라 그녀의 남편이 새벽이 되도 들어오지않았다. 남편은 때때로 사냥이 되지않으면 이틀정도를 밖에서 지내고왔기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도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졸린 눈을 비비며 열심히 깨있으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오면 아이를 깨워주겠다고 얘기하고 침대에 눕혀 재웠다. 그리고 그녀는 조금 더 기다리기 위해 남편이 항상 앉아 책을 읽던 흔들 의자에 앉아 이번 겨울을 대비하기위한 스웨터를 짜기시작했다.

그녀가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해가 뜬 이후였다. 그러나 아직도 남편은 오지않은 듯 이불자리가 그대로였다. 아내는 의자에서 일어나 아이에게 줄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혹시몰라 남편이 올 것을 대비해 남편것도 준비해놨지만, 역시 아침에는 오지않았다. 저녁 전까지는 오겠지라고 생각한 그녀는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사슴고기로 만든 육포를 저녁메뉴때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밖으로 나가 육포를 널어놓은 집 뒤쪽 밧줄로 향했다. 그러나 육포는 그 곳에 없었다. 맨처음 그녀는 아이가 먹은 줄 알고 아이에게 물어봤다. 그러나 아이는 먹지않았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동물이 먹을 수 없도록 높게 걸어놓은 밧줄에 널어놓은 육포를 누가 먹었을까 궁금했지만, 그것보다도 고생하다 온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졌다는 것에 대해 꽤나 커다란 상실감이 들었다. 결국 그녀는 사슴고기 스프를 포기하고 평범한 야채스프를 끓일 수 밖에 없게되었다.

역시나 점심에는 오지않았다. 저녁에는 오시겠지라고 생각한 그녀는 매일 스프를 끓이던 시간대에 스프를 끓이기 시작했다. 식욕을 돋우는 스프향이 집 안에 퍼졌다. 아이는 그녀가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있었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짓을 왜 하고있는 지 궁금해진 그녀는 얼마안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부엌의 바로 옆쪽에 출입문이 있었는데,아이는 힐끔힐끔 출입문을 보고있었다. 아이의 행동에 귀여움을 느낀 그녀는 아이를 꼭 껴안으며 아버지는 곧 오신다고 얘기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너무 좋아 펄쩍펄쩍 뛰며 오늘 낮에 발견한 토끼얼굴모양 돌을 아버지에게 오자마자보여주기위해 다람쥐처럼 아담한 손에 꽉 쥐고 그녀의 옆에 딱 달라붙어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말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남편은 올 생각을 하지않았다. 이렇게 늦었던 적은 없었던 남편이 늦자,그녀도 슬슬 걱정이 되기시작했다. 혹시 어딘가에 떨어진 건 아닐까, 아니면 사냥을 하다 맹수를 만나 다친 건 아닐까 라는 안좋은 생각이 그녀의 머릿 속을 가득 채웠다.그러나그녀는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좀 늦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않았다. 결국 그녀는 남편한테 무슨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아이에게 절대로 이 집을 떠나지 말라고말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위해 마을로 향했다.

그리고는 그녀마저 집으로 돌아오지않았다.

소년의 어머니가 마을로 떠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마을은 산 바로 밑이라 금방 올 줄 알았던 소년은 집 안에 있던 음식을 아끼지않고 먹어 결국에는 집 안에 음식이 아무것도 없게되어버렸다. 그 날부터 굶주리게 된 소년은 2주 후, 어머니나 아버지를 찾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둘 중에 누굴찾을 지 고민하던 소년은 결국 아버지를 찾기로했다. 아버지가 마을로 가지말라고도 했고,어머니도 집에 있으라고 했기때문에 만약 어머니를 찾게 되면 혼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아버지가 들어간 산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갔다. 처음으로 들어가본 숲 속의 첫인상은 꽤 좋았다. 공기도 상쾌했고, 주변에 동물들은 돌아다니지않았지만, 곧있으면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소년은 즐거워졌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소년의 앞에 토끼 한마리가 나타났다. 토끼는 어딘가로 바쁘게 뛰어가는 것 같았다.

"거기 바쁘게 뛰어가는 토끼야 어디가니?"

소년이 물었다. 그러자, 소년의 말을 들은 토끼는 멈춰서고 대답했다.

"나는 지금 도망치는 중이란다."

토끼가 말하자 소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물었다.

"왜 도망치는거니?"

그러자 토끼가 대답했다.

"지금 커다란 호랑이가 이 숲에 있는 동물들을 괴롭히고있단다."

"그래?"

소년은토끼가 도망치는 반대방향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토끼가 소년에게 물었다.

"너는 이 숲 속에 무슨일로 왔니?"

토끼의 말에 소년이 물었다.

"저기 토끼야, 혹시 우리아버지 못봤니?"

토끼가 물었다.

"네 아버지? 어떻게 생겼는데?"

소년이 말했다.

"어.... 일단 등에 활과 화살을 메고있고, 또...."

소년이 말하기가 무섭게 토끼는 소년의 말을 끊고 물었다.

"네 아버지 혹시 사냥꾼이니?"

소년이 대답했다.

"어, 그런데..."

그러자 토끼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딴 사냥꾼 내가 어떻게 알아?!"

토끼가 화를 내여 가려고하자 소년은 울먹이며 부탁했다.

"제발 알려주면 안돼? 부탁이야....."

소년이 부탁하자, 토끼는 소년이 불쌍해졌는지 가는 것을 멈추고 말했다.

"숲의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사슴이 있는데 사슴한테 물어봐, 사슴은 알꺼야."

말을 마친 토끼는 다시 뒤로 돌아 도망치던 방향을으로 달려갔다. 소년은 알려준 토끼에게 손을 흔들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소년은 좀 더 숲 속 안으로 들어갔다. 숲의 더 깊은 곳은 낮인데도 매우 어두웠다. 숲 속이 어두워지자 무서워진 소년은 죄우를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소년의 눈에 옹달샘이 보였다. 그 곳에 다가가자, 사슴 한마리가 옹달샘의 물을 할짝거리며 마시고있었다.

소년은 사슴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사슴아,안녕?"

소년이 인사하자, 사슴은 고개를 들어 소년을 아래에서 위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을 먹기 시작했다.

소년은 사슴에게 말했다.

"토끼가 네가 알꺼라고해서....."

사슴은 고개를 들고 다시 소년을 보았다.

"뭘말이야?"

소년이 물었다.

"혹시 이 근처에서 우리 아버지 못봤니? 등에 활을 메고있는데...."

그러자, 사슴이 물었다.

"혹시 사냥꾼이니?"

소년은 아까 토끼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봐 고개를저었다.

"아니야, 사냥꾼은 아니야."

사슴은 말했다.

"그럼 난 못봤는데?"

소년이 다시물었다.

"이 근처에서 한명도 못본거야?"

사슴이 대답했다.

"사냥꾼은 봤는데 네 아버지가 사냥꾼이 아니라면서."

사슴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소년은 빠르게 말을 바꾸었다.

"아니야, 우리 아버지 사냥꾼맞아."

"그래?"

소년이 물었다.

"우리 아버지가 어디있는지 알려주면 안될까?"

소년의 말에 사슴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사슴은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사냥꾼은 호랑이랑 같이 저 안으로 들어갔어."

사슴이 가리킨 곳은 동굴이었다.

"저 안?"

소년은 침을 꿀꺼 삼키고 멍하니 동굴을 바라보았다. 잠시후, 사슴은 물을 그만 마시고 숲의 더 깊은 곳을 향해 달려갔다.소년은 그런 사슴을 보며 손을 흔들며 고맙다고 큰소리로 말했다.

소년은 동굴에다가가 살펴보았다.꽤나 커다란 짐승이 사는 지 동굴은 꽤 커다랬다. 소년은 침을 꿀꺽 삼키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몇분을 들어가자 소년의 몸에 몇배는 커다란 호랑이가 자고있었다. 소년은 다가가 호랑이를 깨웠다.

"저기, 호랑이님."

그러자 호랑이는 한쪽눈을 작게 뜨더니 이내 눈을 감고 말했다.

"무슨일이냐?"

호랑이의 굵은 목소리가 동굴에 울려퍼졌다. 소년은 겁에 질렸지만, 이내 용기를 내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사슴이 아버지가 여기있다고 했는데....."

호랑이가 물었다.

"아버지? 네 아버지가 누군데?"

소년이 대답했다.

"아버지는 사냥꾼인데, 등에 활을 메고......"

소년이 말하자, 호랑이는 소년의 말을 끊고 말했다.

"아, 그 사냥꾼말하는거구나."

소년이 기뻐하며 물었다.

"혹시 어디있는지 알아?"

호랑이는 날카로운 흰니가 들어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따라오렴."

호랑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동굴의 안 속으로 들어갔다. 호랑이의 뒤를 따라 소년도 아버지를 만날 생각에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몇분이나 걸었을까, 호랑이는 가던길을 멈추고 말했다.

"이 통로 끝쪽에 네 아버지가 계신단다."

소년은 호랑이가 가리킨 통로를 보았다. 통로는 매우 어두웠고, 안쪽부터 고약한 냄새가 풀풀 풍겨나와 들어가기 거북해지는 곳이었다. 소년은 의구심이 들어 호랑이에게 물었다.

"정말로 이 안에 아버지가 있는거야?"

호랑이는 대답했다.

"물론, 이 끝쪽에 계신단다."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고 호랑이에게 인사한 후, 용기를 내서 통로 안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갔다.

통로는 밖에 있을 때 보다 냄새가 더욱 심했다. 구역질이 나올 정도는 아니였지만, 소년에게 있어서는 크나 큰 고통이었다. 거기다, 바닥에는 찐득한 액체가 흥건했고, 그 액체는 소년의 신발을 뺏어가려는 듯 계속 벗겨내 결국 소년은 신발을 버리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얼마 후, 통로의 끝에서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소년은 이 기분나쁜 곳에서 탈출 할 수 있다는 기쁨에 그 곳으로 달려갔다. 빛에 거의 다 오고, 소년이 빛의 안으로 들어가자, 소년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동굴인데도 불구하고 천장은 뻥 뚫려 태양을 받아들여 밝고 따뜻했고,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푸른 잔디와 나무들이 무성했다. 마치 그의 집 주변을 보는 듯 했다.

소년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그 곳의 안쪽으로 향했다. 몇분을 걷자, 소년의 눈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보였다. 소년은 그 바위로 다가갔다. 그러자 소년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바위의 위에는 태양빛을 받으며 옷에 피를 묻힌 아버지와 옷이 거의 다 찢어지고 이상한 액체를 묻힌 어머니가 웃으며 그를 보고있었기 때문이었다.

1 (1화)
제목처럼 자기전에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