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청룡영화제.

레드카펫 앞으로 리무진들이 속속 들어오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스타들이 리무진에서 내린다.

이정재, 정우성, 송강호, 김혜수, 손예진등 기라성같은 배우들을 비롯해서 마동석, 배성우, 유해진, 라미란등 씬스틸러들.

여기에 류준열, 박형식, 우도환등 핫한 배우들까지 속속 들어온다.

팬들은 미친 듯이 함성을 지르고 거기에 박자를 맞추는 듯 연신 카메라 후레쉬가 터졌다.

우아하면서 럭셔리한 스타들의 레드카펫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고 거대한 화이트 대형 리무진이 들어왔다.

모든 카메라가 집중을 하고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진다.

그가 왔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남자.... 라이언!

 

본명 권사자,

나이 27세,

전국적으로 35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로얄백화점 사주의 외동아들, 벼락같이 등장한 아이돌 그룹 ‘세렌디피티’ 멤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낸 후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와 영화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제작까지 손을 대는 남자,

연예인의 연예인이라 불리는 남자,

인터뷰도 힘들어 연예리포터도 벌벌 떨게 하는 남자,

뜬금없는 돌발행동에 팬들도 심장 떨리게 하는 남자,

이 남자, 한류돌풍을 몰고 온 라이언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카메라 후레쉬는 더욱 빗발치듯 터지고, 차에서 내린 라이언은 포즈를 취하는데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오늘 남우주연상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뭐 질문이 이렇게 식상해?

못 받는 걸 뻔히 알면서 물어 보는거야?

라이언은 즐기고 가겠다는 듯 윙크를 하며 레드카페를 밟고 올라가는데, 일단 쓰고 아니면 말자라고 여기는 기레기 기자로 악명이 높은 홍수찬기자가 또 한마디 던진다.

 

“스캔들 한번 안내는 비결이 뭡니까? 혹시 여자 만나는 거 싫어하세요?

“좋아하죠. 근데 맘에 드는 여자가 없어서요.”

“여친의 조건이라도 있습니까?”

“이뻐야죠.”

“아.....”

“뇌가 이쁜 여자가 좋더라구요.”

 

이런 우문현답이 있나?

다시 한번 팬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지고, 기자들의 후레쉬 세례는 더욱 거세게 터졌다.

 

한편, 같은 시각 연희동의 어느 후미진 골목에서는...

머릿결이 찰랑거리며 뒷태가 예쁜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그 뒤를 후드티를 뒤집어 쓴 남자가 주위를 살피며 따라간다.

여자가 한걸음 멈추면, 후드티가 옆 골목으로 쓰윽 사라졌다.

이건 분명........

치.한..이다.

여자는 이상하다는 낌새에 앞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다다다~ 걸어가는데, 후드티도 여자와의 거리를 좁히며 빠르게 따라갔다. 1미터 간격으로 좁혀졌을때는 뒷호주머니에서 주머니칼을 꺼내들었다.

지금이다!

후드티는 다다다~ 뛰어가 잽싸게 여자의 입을 막고, 주머니칼을 여자의 목에 대고 위협하며 골목 끝으로 끌고 들어갔다.

여자는 두려움에 바둥거리는데, 후드티가 입을 막아서 여전히 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어렴풋이 실루엣만 보이는 느낌이 여리여리하다.

후드티는 한손으로 여자를 사로잡고 귓가에 후~ 바람을 넣으며 속삭였다.

 

“쉿! 함께 재미 좀 보자.”

 

입이 막힌 채 질질 끌려가던 여자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이런 막다른 골목이라면...

이런 외진 골목이라면...

이런 칠흑같이 어두운 골목이라면...

사람 패기 딱 좋겠다.

 

여자는 골목 끝에 다다르자 후드티의 손목을 꺾어 주머니칼을 떨어트리고 암바를 걸어 뒤로 넘겨서 제압한다.

완전히 넘어진 후드티와 그 위로 올라탄 여자가 서로의 얼굴을 처음으로 마주본 순간이였다.

뜨악!!!

이게 여자인가?

여자의 외모는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깡마른 체구에, 가슴인지 등인지 구분하기 힘든 몸매에, 눈코입이 자리만 잡았을 뿐 균형이라곤 쳐다볼 수 없는 외모였다.

상상하기 싫은 외모였다.

길가다가 우연히 만나도 속으로 욕을 한바가지 하면서 지나갈 외모였다.

한마디로 여자는 못생긴 여자였다.

그녀의 이름은.... 못생긴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이름의 설빈...

눈처럼 뽀얗고 이쁠 것 같은 이름...

강.설.빈...이였다.

 

후드티는 설빈의 얼굴을 보고 마치 귀신을 본 듯 자지러져서 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설빈이였다.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

“아악~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이 뭐?”

“너... 여자냐? 외계인이냐?”

 

아무리 못생겨도 대 놓고 이러면 안 되지.

여자에게 이런 모욕적이 말을 하다니...

설빈은 있는 힘껏...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후드티의 얼굴을 강타했다.

 

 

잠시후, 경찰차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 2대가 앞에 서 있고,

강간범인 후드티가 끌려가는 모습을 구경하려고 모인 동네주민들도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강간범이래”

“강간하려다가 남자가 맞았다는데”

“맞아도 싼데, 상 등신이네. 여자한테 쳐 맞고.”

 

이 말은 강간미수범 후드티에게도 들렸다.

왠지 억울하고 짜증나고 미.춰.버리겠다.

 

“썅~ 죽을래?”

 

후드티의 머리를 강타하는 건 형사 일랑이였다.

얘는 또 누군가?

형사계의 톰 하디, 욱하면서도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사내중의 사내 아닌가.

형사 일랑은 후드티의 머리를 후려치며, 경찰차로 끌고 갔다.

 

“사내새끼가 할 일이 없어서 강간이냐? 아니 강간미수네.”

“저... 강간 아니예요. 저 썩은 얼굴 보고 강간 할 리가 없잖아요.”

 

지켜보던 설빈이 욱 한다.

아니, 욱하지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설빈은 강간범에게 손을 들어 위협하며.

 

“너 다시 맞고 싶냐?”

“형사님~ 저... 그냥 폭행범이나 차라리 살인미수로 해 주세요. 네에?”

“이게 미쳤나? 이게 그냥! 확!”

“형사님~ 저 얼굴 다시 볼까 무서워요.”

“나도 너 무서워. 난 얼굴이 무섭지만 넌 속이 무섭잖아. 이 강간범 새끼야!!”

 

일랑은 입술을 꽉 누르며 웃음을 참았다.

일랑은 강간범 후드티에게 발길질하는 설빈을 말리고,

쌍욕을 해대는 강간범 후드티의 뒷통수를 때리면서 끔찍한 범죄가 될 뻔한 사건이 헤프닝으로 마무리 될 때,

이 모습을 구경하던 사람들 중 어떤 청년이 설빈이 강간범을 위협하는 장면을 몰래 핸드폰으로 찍고 있었다.

누굴까? 이 남자는 누구길래 이 모든 걸 몰래 찍고 있는 것일까?

.

.

.

 

한쪽 벽에는 낡은 tv가 설치되어 있는 허름한 순댓국 집.

tv에서는 ‘청룡영화제’가 방영되고 있고, 설빈과 일랑이 순댓국을 먹고 있다.

설빈과 일랑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로 주짓수를 하며 친해진 동네오빠 동생 사이였다.

 

“너 주짓수 많이 늘었더라. 연습 많이 했나봐.”

 

일랑이 아무리 주절거려도 설빈은 순댓국이 입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맛없냐?“

“맛있겠죠. 주방장님이 안 바뀌셨다면 여전히 맛있겠죠.”

“근데.. 왜 안 먹어?.”

“생각할수록 열 받아서요. 내가 못생기긴 했어도... 강간범이 도망갈 정도는 아니잖아요.”

 

일랑은 당혹스럽다.

나... 거짓말 잘 못하는데... 빨리 다른 말로 분위기 전환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어.. 가드포지션일때 상대방을 넘겨서 유리한 포지션으로 가는 게 중요해. 넌 스윕기술과 암바를 잘하니깐.”

“일부러 딴 얘기 하시는거예요?.”

“넌 진짜 암바를 잘하는 것 같은데..”

“형사님... 보라구요. 제 얼굴을 똑바로 보시라구요.”

“트라이앵글 오모플라타와 같은 기술만 좀 더 익히면 좋을 것 같아.”

“형사님... 제가 그렇게 못생겼냐구요?”

 

일랑은 설빈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씨익 웃었다.

 

“맛있게 먹을 땐 귀엽지.”

 

설빈은 그제야 피식 웃으며 씩씩하게 먹기 시작했다.

서로를 보며 웃는 일랑과 설빈.

이 모습을 한참을 쳐다보던 가게 주인은 아무리 봐도 둘 사이가 이상하고 수상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김치를 갖다 놓으며 한마디 건냈다.

 

“둘이 뭔 사이여?”

“무슨 사이 같아요?”

“생긴 거 보아하니 남매는 아닌거 같고. 분위기를 보아하니...”

 

설빈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기대가 가득하다.

남매? 어느 한군데도 닮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니지.

연인? 아니... 남사친 여사친?... 아니... 그냥 어울린다는 말만 해달라...는 눈빛으로 쏘아보는데.

 

“넘 안 어울려서 그라재.”

“아줌마!!! 국이 너무 짠 거 아니예요?”

“니가 소금 너무 많이 넣어서 그래.”

 

이때! 가게문이 벌컥 열리며 보영이 들어왔다.

얘는 또 누구니?

설빈의 초딩때부터 친구에, 절친에, 룸메이트에, 직장동료에... 뭐 남자 만날때 빼고는 항상 붙어다니는 사이다.

얼큰하게 취한 보영은 가게에 들어오자 마자 일랑에게 콧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오빠앙~”

“애인은 이 짝이 아니라 저 짝인가 보네.”

“아줌마! 아니거든요! 이 두 사람 애인 사이 절대 아니에요.”

1 shiry84 (1화)
라이언과 설빈의 로맨스 기대합니당~ 추천!!
1 shiry84 (1화)
설빈과 라이언의 로맨스 기대됩니당
1 로이 (1화)
잼날듯
1 블링 (1화)
너무 재밌어요
1 사랑꾼 (1화)
응원합니다!
1 돈키홋 (1화)
이런소재 좋아하는데 꼭 드라마로 나왔으면~~흥미롭네요~~
1 kkam (1화)
오~~~  1편만 봤는데도 잼있을것같아요~~~  첫편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기대가 팍팍 되네요!!!
1 똥화니 (1화)
good!
1 함박웃음 (1화)
첫화부터 기대감 폭발, 끝까지 정주행입니다^^ 드라마화 추천!!